문화/영화·드라마

[영화]우리 선희

bluewizy 2013. 9. 18. 19:39


<그림 출처: 다음 영화>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유명해서 익숙하지만 생각해보면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시간이 날 때 상영관을 찾아가 보았다. (알다시피 상영하는 곳이 별로 없다.)


이 영화는 선희라는 한 여자와 그녀의 학교 선배인 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한동안 소식을 끊고 살던 선희가 추천서가 필요하여 다시 학교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선희의 선배이자 대학교수인 동현에게 추천서를 부탁하지만 정말 솔직히 쓴 추천서에 선희는 마음이 상하고

다시 동현에게 추천서를 부탁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술을 마시게 되고 동현은 선희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 선배이자 옛 애인인 문수를 만나는데 문수는 여전히 선희를 좋아하지만 선희는 그냥 쌀쌀하기만 하다.

선희는 또 학교 선배이면서 이미 감독 생활을 하고 있는 재학을 찾아가서 인생 상담을 하며 술을 마시게 되고

그런 그들은 헤어지기 전 진한 키스를 하게 된다.


이 세 명의 남자는 예전부터 현재까지 선희를 좋아하고 있었으나 표현은 하지 않았던 인물들.

공교롭게도 이 세 명의 선희에 대한 평가의 말들이 닮아 있다.

좋아하는 면까지도 비슷하다는 말일까?

하지만 선희는 어쩐지 누구하고도 깊은 관계를 맺기는 싫어하는 느낌이다.

그냥 힘든 삶에 도움이나 위로가 되는 그들이 필요할 뿐인 것처럼.


선희가 고궁에서 동현에게 추천서를 받기 위해 만나는데

문수와 재학이 우연히(?) 고궁을 찾아오게 되고 선희는 이들을 피해 달아나고

남은 세 명은 선희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변화가 심하거나 특별함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은 느낌이다.

게다가 카메라의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느려서 이야기에 평화롭고 고요한 느낌을 더해 준다.

카메라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부분은 약간의 줌인/줌아웃 정도인데

줌인이 되어서 인물들이 화면에 가득 담아지는 느낌이 되게 되면 이야기의 긴장(?)이 흐르고

줌아웃이 되어서 인물들이 화면에서 작아지면 다시 평온해지는 느낌이 반복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어떤 느낌인지 대략 알 것 같았다.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카메라의 개입이 거의 없이 담담히 그려가는 느낌이랄까.

기회가 되면 그의 작품을 몇 편 더 보고 싶다.

하지만 연달아 보기에는 좀 지루할 것도 같긴 하다..ㅎㅎ




우리 선희 (2013)

Our Sunhi 
7.1
감독
홍상수
출연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예지원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88 분 | 2013-09-12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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