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개봉 전에 예고편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찡해서 개봉을 하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영화였다.
하지만 홀로 극장안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 미루고 망설였다.
그래도 꼭 보고 싶은 영화였기에 큰 마음을 먹고 일찍 길을 나섰다.
다행히도 일찍이라 극장안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영화는 이미 40살을 먹어 버린 늙은 소와 그 소를 키우는 늙은 부부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소가 단순한 소가 아니라 친구였다.
할머니는 소때문에 관심을 못 받는다고 투덜거리지만
역시나 마음 한켠에는 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다큐멘터리 영화에 가까운데 별다른 나레이션 없다.
그 자리를 할머니의 말들이 대신하고 있는데
너무나 적절히 상황을 말해주고 있어 때론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로 들어서서 이별이 찾아온다.
따뜻한 겨울을 나라고 그 많은 나무를 해놓고서...
독립영화의 모범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소재가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다.
공감을 할 수 있다면 그 영화가 좋은 영화이다.
워낭소리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깊은 공감으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내 눈은 이미 흐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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