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드라마

[영화]셔틀콕

bluewizy 2014. 4. 27. 22:38

 

 

 

 

제목이 셔틀콕이어서 처음에는 배드민턴과 관련이 있는 영화인줄 알았다.
하지만 줄거리를 아무리 봐도 배드민턴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실제로는 두 남자 아이(민재, 은호)가 누나(은주)를 찾아가는 로드무비였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왜 제목을 셔틀콕으로 했는지 알수가 있었다.

 

영화 중간에 막내 '은호'가 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할 때 어려운 점을 얘기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셔틀콕이 다루기가 어렵다고 얘기한다.
바람이 불면 방향이 바뀌기기도 하면서 엉뚱한데로 날아간다고 한다.

 

셔틀콕을 사람의 마음으로 비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에 따라 셔틀콕의 방향이 변하듯
내가 전하는 마음이 외부의 상황에 따라 왜곡이 될 수도 있고
왜곡된 마음이 전달되면 상대도 나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적당한 힘으로 셔틀콕을 치지 않으면 상대에게 도달할 수 없듯이
적절한 수준으로 마음을 보내지 않으면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지거나 저 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3남매는 서로에게 마음을 보내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계속 어긋나기만 했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는 서로의 마음이 조금은 전달되고 서로가 이해를 하게 되었다.

 

특히 '민재'와 '은호'가 배드민턴 치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처음에는 '민재'가 셔틀콕을 일부러 너무 세게 쳐서 멀리 벗어나기만 하였다.
하지만 두번째에는 적당한 힘으로 셔틀콕을 '은호'에게 보냈다.
이는 '민재'의 마음의 변화를 셔틀콕에 대입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 저예산 영화지만 상업영화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다만 자극적인 오락영화는 아니기에 뭔가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역들의 탄탄한 연기와 내면이 서서히 변해가는 느낌 등 잔잔하지만 느낌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셔틀콕 (2014)

Shuttlecock 
7.8
감독
이유빈
출연
이주승, 공예지, 김태용, 김민철, 유하복
정보
미스터리, 로맨스/멜로 | 한국 | 101 분 | 2014-04-24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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