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필리핀

[마닐라]따알 화산(Taal Volcano) - 따가이따이(Tagaytay)

bluewizy 2013. 10. 27. 22:39

마닐라 도시는 솔직히 볼거리가 많지 않다.

그래서 근교쪽으로 투어를 가게 되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 중의 하나가 따알 화산이다.

따알 화산은 마닐라에서 차를 타고 2-3시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있다.

따알 화산은 따가이따이 지역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다.

이 화산은 선사 시대에 화산 분출로 발생한 칼데라 호수인 따알 호수(Taal Lake)에 자리잡고 있다.

즉 화산 속의 화산 섬이다.


따알 화산을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야 한다.

호수가 어찌나 넓은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바다라고 해도 믿을 것만 같다.

실제로 바람이 센 날에는 물결이 크게 일어서 파도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따알 화산 선착장.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나가는 사람도 있는 법.


따알 화산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배들.


여기서 한 사람씩 말을 배정받아 타고 올라간다.

말을 타기 위해 기다리면 장갑이라든지 마스크를 파는 현지인들이 접근한다.

솔직히 피부가 엄청 약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장갑은 그다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맑은 날에는 먼지가 많아서 마스크는 나름 유용하다고 하는데 내가 간 날은 비가 오는 날이라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비가 와서 비옷을 샀지만 품질이 너무 형편없어서 거의 입으나 마나.ㅋ


말을 사람 순서대로 무조건 태워주는게 아니라 체형도 고려하고 말의 성질도 고려해서 태워준다.

실제로 타고 올라가보니 중심 잡는게 많이 어렵진 않았지만 만만히 볼 정도로 쉬운건 아니었다.

사실 중심 잡는데 신경 쓰느라 올라가면서 사진 찍는건 거의 포기했다.


내려올 때는 그나마 익숙해져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조금 찍었다.


내려가는 사람과 올라오는 사람이 보인다.

마부는 보통 말 고삐를 쥐고 걸어서 오르고 내려가는데 무척 힘들어 보였다.

마부에 따라서는 뒤에 같이 타자고 하는데 나를 담당한 마부는 힘들어 하면서도 끝까지 걸었다.


화산 정상의 분화구 호수 모습.

비가 오는 날이라 풍경은 들은 것보다는 그렇게 멋있지는 않았다.


그나마 덥지 않았던 것에 위안을 삼았다.


정상 위에는 이렇게 물건 파는 곳도 있지만 그다지 살건 없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쪽을 바라본 모습.

지붕 있는 쪽이 말을 타고 올라와서 내리는 곳.


정상에 허술한 구조물이 있는데 나름 전망대라고 한다.ㅎ

난 무너질 것 같아 올라가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올라가도 크게 이상은 없어 보였다. ^^


다 내려와서 보통 마부에게 팁 100페소를 준다.

가이드는 절대 100페소 이상 주지 말라고 하는데 웬지 팁이 오르는 걸 막기 위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정말 더 주고 싶은 사람은 말리지 않겠다고 하는데 마부가 힘들어 하는걸 보니 조금은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팁을 더 준건 아니지만. ^^;;


개인적으로 따알 화산 트래킹은 그렇게 재미있거나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비가 왔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다음에 필리핀을 가면 또 가게 될지는 의문이다.


201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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