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드라마

[영화]와즈다 -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bluewizy 2014. 6. 25. 21:38




이 영화에 관심을 포스터의 천진난만한 소녀의 미소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사회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를 들었기때문이다.


와즈다는 학교 생활이나 규범에는 큰 관심이 없는 평범한 소녀이다.

오히려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팝송을 좋아하며 검은 아바야로 얼굴도 잘 가리지 않는 말괄량이 소녀에 가깝다.

다만 이웃집 친구 압둘라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항상 부러워한다.

그렇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전거는 여성에게 금지되어 있어서 엄마조차도 반대를 한다.

하지만 이에 굴할 와즈다가 아니기 때문에 팔찌도 만들어팔고, 연애편지 심부름을 하면서 돈을 모으지만

800리얄 가격의 자전거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코란 퀴즈 대회가 열리는데 상금이 무려 1000리얄.

이때부터 아즈다는 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코란 공부에 열중하게 된다.

항상 집에 갈 때마다 들리는 가게의 초록색 자전거를 사서 압둘라와 경주하는 꿈을 꾸면서...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초 여성 감독이라는 것이다.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 여행, 투표 등 기본권리마저 금지되어 있고

외출시 얼굴과 몸을 노출할 수도 없으며

남성과 공공장소에서의 대화도 금지되 있다.

그만큼 여성이 활동하기 어려운 곳임에도 감독은 사우디 현지 촬영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래서 모니터링은 차안에 숨어서 하고 무전기를 통해 촬영지시도 했다고 한다.


이런 사우디의 여성인권에 대한 부분은 영화 곳곳에서도 보이는데

와즈다의 엄마도 와즈다를 낳은 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새 아내를 맞이하는 남편을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감독은 이를 막 파헤치려하기 보다는 관찰자 입장에서 영화를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다소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난는 감독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더 개입이 되었다면

영화의 감동이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와즈다를 따라다니면서

그들의 슬픔을 느끼고

그들의 생활을 볼 수 있었고

또한 금지된 것이 많은 환경이라도

사람의 꿈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주위에서 그런 꿈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우디는 영화, 음악, 무용 등의 문화활동이 금지되어 있는 나라로써

비록 '와즈다'는 영화가 태어난 곳에서는 상영을 할 수 없었지만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키며 기적을 만든다.


2013년 4월에 율법이 수정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와즈다 (2014)

Wadjda 
8.9
감독
하이파 알-만수르
출연
와드 모하메드, 림 압둘라, 압둘라만 알고하니, 아드, 술탄 알 아사프
정보
드라마 |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 98 분 | 2014-06-19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