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드라마

[영화]논픽션 다이어리 - 죄의 크기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bluewizy 2014. 7. 24. 20:03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따라서 뭔가 극적이거나 재미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오히려 현실의 얘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는 더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영화는 90년대 중반에 발생했던 지존파 살인 사건을 담당했던 두 형사의 인터뷰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존파를 검거하게 된 계기 및 이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

그리고 신속하게 마무리된 사형까지.

영화는 이어서 성수대교가 붕괴된 사건과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사건을 연이어 보여준다.


3가지 사건을 나열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존파는 5명을 죽였지만

성수대교로 죽은 사람은 이보다 많았고 삼풍백화점 사건 당시 죽은 사람은 500명이 넘었다.

그러나 한 쪽은 사형을 받고 한 쪽은 고작 징역 몇 년뿐이었다.


감독은 직접적으로 영화에서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죄를 벌하는 기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는 때에 맞춰 다시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세월호 사건.

(사실 이 부분까지는 감독이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ㅎㅎ)


영화는 이렇게 과거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얼마전까지 90년대 회고를 하는 드라마가 인기였다.

하지만 우리는 드라마에서 말하지 않는 사실들도 상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본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어서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중 한가지 제가 가졌던 의문이 있었는데 감독의 설명으로 이해가 되었다.

극의 메인 캐릭터는 고병천 전직 형사님인데(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계신 분)

영화 내내 던져주는 메시지와 상반된 견해를 영화 내에서 언급을 한다.

그것은 바로 사형 제도의 찬성.(그 분의 종교는 천주교.)

감독의 입을 통해서 의도를 들어보니

감독 자신이 진보적 견해로 작업을 하는 사람이지만 진정한 보수의 정의 등을 되짚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특성 상 재미 부분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추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90년대를 관통했던 사건들에 대해 20년이 지나 다시 영화로 기록하는 느낌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보아도 좋을 것 같다. ^^


김진혁 PD, 정윤석 감독, 극중 메인 캐릭터인 고병천 전직 형사님.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고 난 후를 찍은 사진입니다.ㅎㅎ




논픽션 다이어리 (2014)

Non-fiction Diary 
9.4
감독
정윤석
출연
고병천, 김형태, 박상구, 조성애, 오후근
정보
다큐멘터리, 스릴러 | 한국 | 93 분 | 2014-07-17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