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드라마

[영화]동경 가족 - 일상을 함께 하는 소중한 사람들

bluewizy 2014. 8. 21. 02:51



아래 글중 약간의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감상 후 읽기 바란다. ^^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의 느낌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느리면서도 세세한 내용들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큰 사건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영시간이 146분에 달한다.

그렇다고 영화 흐름이 많이 지루하거나 하진 않지만 조금은 빠른 전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주제 및 소재에서도 보면 일상에 흔히 있는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배경이 도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우리가 흔히 느끼고 겪을 수 있는 소재들로 영화는 진행된다.

그래서인지 극적인 요소가 많지 않음에도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감동을 느끼게 되고.


영화는 보모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도쿄를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자식들이 부모를 반기고 잘 챙겨드리기는 하지만

역시나 그들에게도 생활이 있는지라 빈틈은 생기게 마련이고

부모는 그런 것에 다소 아쉬움을 느낀다.

이런 부분들도 어찌보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서 나이가 들면 부모 곁을 떠나게 되고

마음으로는 부모 생각을 해도 항상 현실에 부딪히다 보면 행동으로 못 옮기는 그런 느낌.

나만 느끼는 것일까?ㅠㅜ


항상 걱정스럽던 막내 아들의 여자친구를 어머니가 만나면서 큰 기쁨이 생긴다.

이 여자가 정말 참하기때문에.ㅎㅎ

하지만 인생이란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게 이치인 듯

죽음이라는 큰 시련이 이들 가족에게 던져진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뿐 죽음도 어느 새 일상에서 처리해야할 일이 되어버린다.

장례 문제에서부터 아버지를 모셔야하는 문제까지.

죽음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긴 하지만 너무 일상의 한 요소처럼 취급되니 서글펐다.

누군가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는 것인데 그냥 처리해야할 일이 하나 생긴 듯한 느낌.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이 너무 슬펐다.

그래서 나도 조금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ㅠㅜ


영화는 아버지가 무심하게 대하던 막내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며 유품을 주면 마지막을 향한다.

그리고 그들 커플이 다시 도쿄로 돌아가면서 끝이 난다.

노부부의 성향이 정말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사람을 보는 눈은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작부터 내내 담담하게 흘러갔던 영화는 죽음이라는 요소에 잠깐 슬픔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내 다시 침착함을 유지하며 결말도 정말 담담하게 끝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일처럼 느껴져 더 몰입했고 좋았다. ^^

일본 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쯤 보셔도 좋을 듯 싶다.




동경가족 (2014)

Tokyo Family 
8.2
감독
야마다 요지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하시즈메 이사오, 요시유키 카즈코, 니시무라 마사히코
정보
드라마 | 일본 | 146 분 |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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