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드라마

[영화] 비긴 어게인 - 음악으로 치유되는 상처

bluewizy 2014. 8. 28. 13:20


감독의 전작이 '원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개봉전부터 나름 기대를 했던 영화였다.

개봉 후에도 사람들이 음악이 너무 좋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해서 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우선 이 영화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음악과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사실 이야기 자체는 뭔가 특별하거나 색다른 느낌은 없다.

그렇지만 음악이 적절하게 배치가 되면서 마법을 부리기 시작한다.

음악들이 보는 이의 감정을 흔들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ㅎㅎ

특히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조그만 술집 무대에서 기타 하나를 가지고 부른 노래를

댄(마크 러팔로)이 상상속으로 각종 악기를 배치시키면서 편곡을 하는 부분은 정말 좋다.

편곡으로 노래 느낌이 그렇게 달라질 수가 있다니.ㅎㅎ


그리고 그레타 상대역인 데이브가 마룬파이브의 멤버인 애덤리바인이어서

그가 부르는 노래들은 마치 마룬파이브 노래 같은 느낌이었다.ㅎㅎ

뭐 노래를 잘하니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 듯 하다.

그리고 그의 연기도 영화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하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무난했다.


영화 내용적으로는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이 미묘한 감정은 가지지만

그 감정을 넘어서는 일은 없었다.

즉 지극히 현실적인 것을 보여준다.

뭔가 달콤한 로맨스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고나 할까?

(같이 본 사람 중에도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ㅎㅎ)

그런데 나는 이게 더 좋았다.

감정이라는게 때로는 넘칠 때도 있지만 넘치지 않을 때가 더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기 때문에.

감정만으로 뭔가 현실적인 상황을 돌파하는 것은 어려우니까.

이런 느낌 때문에 음악의 느낌도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정말 음악이 아름답게 들렸고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보면서 나도 뭔가 음악으로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


마지막으로 감독이 자막 올라가는 부분까지 보게 하려고 영화 뒷얘기를

자막 올라가는 한 켠에 표현했다.

덕분에 자연스레 엔딩 음악도 다 듣게 되었다.ㅋㅋ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9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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