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드라마

[애니메이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bluewizy 2016. 4. 3. 22:24



영화를 고르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끌리는 느낌이 들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상영하는 극장도 적고 시간대도 별로 없어서 보기가 힘들었다.
겨우 맞는 시간과 극장을 찾아서 봤는데 힘들게 본 보람이 있었다.



주인공 준은 말하기를 좋아하는 활달한 어린 소녀이다. 무심코 보게 된 아빠의 불륜을 동화로 착각해서 엄마에게 말을 하게 된다.
이에 준은 아빠와 떨어져 엄마와 살게 되는데 달걀요정이 나타나 준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못하도록 입을 봉인한다.
고등학생이 된 준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살고 있고 말을 하게 되면 배가 아프다.
뜻하지 않게 서로 다른 성격의 반 친구 세 명과 지역교류위원을 맡게 되고 뮤지컬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준은 마음을 열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내용으로만 보면 아주 색다른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또한 학교 뮤지컬을 준비때문에 음악을 준비하는데 기존의 곡에 가사만 붙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굳이 애니메이션이지 않고 실사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특징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준이 거의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감정 표현 등을 동작이나 표정으로 하게 되는데 조금은 과장을 한다.
그렇지만 이 부분이 어색하다기보다는 감정을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 준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뮤지컬 준비까지 순탄하게만 흘러가면서 끝날 것만 같던 애니메이션은 마지막 위기를 보여준다.
이 때 준은 스스로의 진심과 진실을 알게 되고 엄마와의 갈등도 해소가 된다.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을 맡게 된다.
하지만 내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커플이 성사되서 조금은 당황스럽긴 했다.
한 커플의 경우 조금은 이유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괜찮은 오리지널 극장판 일본 애니매이션을 보게 되었다.
내용이나 음악 그림체 등 크게 흠잡을 것이 거의 없다.
특히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주제곡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어'는 정말 좋았다.
OST가 한국에 발매되었는지 찾아보았지만 없어서 아쉬웠다.



덤으로 개봉 다음날 보러 가서인지 포스터를 받았는데 이것도 좋았다.ㅎㅎ

오리지널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 별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보기를 권한다.

감독: 나가이 타츠유키
출연: 미나세 이노리 ((목소리) 역), 우치야마 코우키 ((목소리) 역), 아마미야 소라 ((목소리) 역), 호소야 요시마사 ((목소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