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드라마

[영화] 마이크롭 앤 가솔린

bluewizy 2016. 4. 11. 17:20


미셸 공드리 감독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하지만 본 작품은 겨우 '이터널 선샤인'정도였다.
집에 '수면의 과학' 블루레이를 사뒀지만 아직 보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참에 새로운 영화가 개봉된다기에 보러 갔다.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인지 내가 간 영화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사람이 많았다.



마이크롭 별명을 가진 다니엘.
영화 내에서 존재감이 부족하고 여자로 오인받기 일쑤다.
스스로도 줏대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솔린 별명을 가진 테오

가솔린 별명을 가진 테오.
별명답게 기계를 만지고 노는 일을 좋아한다.
다니엘과 다르게 눈에 띄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이 둘이 만나서 우정을 쌓고 여행을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누구나 어릴적 집 밖을 벗어나고픈 상상을 하는데 이 영화는 이를 대리만족시켜준달까.



학교에서 그나마 다니엘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로라.

둘이 뭔가 대놓고 좋아하는 표현은 하진 않지만 썸을 타긴 한다.
이들이 펼치는 밀당도 은근 귀엽다.



다니엘의 엄마 역에는 유명 배우인 오드리 도투가 나온다.

조연이어서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중요한 역할.
특히 다니엘이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준다.



어느새 친해진 이들은 고민도 주고받게 된다.




이들이 고물상에서 가솔린 엔진을 발결하게 되면서 모험의 시발점이 된다.
테오는 이를 고치기 위해 애를 쓴다.



마침내 엔진을 고치고 차량 설계에 들어간다.
자동차 허가가 안난다는 것을 알게된 이들은 집모양의 차를 생각해내게 된다.
경찰이 지나가면 집으로 위장하려는 꼼수.
웃기게도 경찰이 전부 속고 때로는 기념사진까지 찍는다.



이들의 우정을 완성시켜주는 것은 역시 집 모양의 차다.

감독 인터뷰를 보니 실제로 잔디깍는 모터를 이용하고 널판지를 이용해 만든 차라고 한다.
안에 침대까지 갖춘 멋진 차.



결국 이들이 도착한 곳은 로라네 집 별장이 있는 곳.

여기서 다니엘과 테오는 갈등을 겪게 된다.
물론 이들은 곧 화해를 하게된다.



사랑을 포기하긴 싫어
숭고하고 아름다운 고통이잖아



미셸 공드리의 다른 작품에 비해 환상적인 요소는 적다고 한다.
확실히 이터널선샤인에 비해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이는 감독이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이라 그럴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씩 했던 어릴적 집을 나서는 상상을 실현시켜주는 면에서 보면 환상적인 부분이 없다고 보긴 어려울 듯.
집을 떠나 여행을 하는 과정을 재치있고 발랄하게 잘 묘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옥의 티라면 중간에 다니엘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퇴폐 미용실을 가게 되는데 정작 그 가게 사람들은 일본어를 한다.
간판이나 이런게 한국어인데 일하는 사람들은 일본인이라니.
여전히 서양의 그들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소일 수 있으나 세심하게 신경쓰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소 실망이었다.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