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연·전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bluewizy 2009. 2. 22. 17:23




2009. 1. 11. (일) LG아트센터

지킬: 류정한

엠마: 김소현

루시: 김선영

 

실험을 통해 인간의 감정 중 선과 악을 분리하려고 시도하는 지킬은 마지막으로 임상실험을 하기 위해 이사회를 설득한다. 하지만 이사회 임원들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면 반대를 하고 만다.

임상 실험을 할 수 없게 된 지킬은 자기 스스로에게 약을 투입하여 실험을 지속한다.

인격이 선과 악으로 분리되어 보여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지킬은 점점 악으로만 가득찬 하이드가 되어 그에게 지배받는다.

그러던 중 루시가 방문해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루시를 다치게 한 것은 하이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죄책감에 정성스레 치료를 해주고 루시는 그의 친절한 모습에 반하여 사랑에 빠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하이드의 모습이 나타나는 시간이 길어지고 하이드는 그의 실험을 반대했고 이중성을 가진 가식적인 이사회 임원들을 하나씩 살해한다.

우연히 지킬이 하이드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지킬의 친구 와트슨은 지킬을 도와주려 애쓰고 지킬의 편지를 루시에게 전해주며 런던을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루시가 떠나려는 순간 하이드가 찾아와 루시마저도 살해한다.

지킬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서 하이드를 몰아내려는 최후의 약을 투입한다. 그것은 성공한 것처럼 보여 지킬과 엠마는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지만 결혼식 도중 다시 하이드가 나타나고 하이드는 엠마마저도 살해하려 하지만 엠마의 사랑의 호소로 지킬을 불러낸다.

잠시 정신을 차린 지킬은 더 이상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와트슨의 칼에 몸을 던져 버린다.

그리고 그의 사랑 엠마를 부르며 죽어간다.

 

인간의 선과 악의 구분이 가능할까? 그 둘이 공존하기 때문에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사인체하는 지킬도 내면에는 미움과 증오로 가득한 악이 존재했던 것이다.

오히려 그 악이 점점 커져서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선과 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쪽이 더 우세한지의 차이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결정해주는 것 뿐....

나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다르게 내면에는 많은 생각과 갈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누르지 않고 벗어나고 싶기도 하지만 사회의 틀이란 곳을 벗어날 수도 없고 오히려 어느 새 길들여진듯 하다. 투명한 유리병에 갇힌 사람처럼...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누구를 악하다고 욕할 수 있겠는가. 진정 스스로 다른 마음이 든 적이 없단 말인가.

어쩌면 지킬 앤 하이드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과 악은 무엇인지 그 둘을 구분해 낼 수 있는지 묻고 있는듯 하다.

 

덧붙임> 드디어 류정한씨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연기력과 호소력등은 정말 일품이었다. 특히 지킬과 하이드가 주고받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공연도 보고 싶다. 지킬앤하이드의 대표 뮤지컬 넘버인 once upon a dream은 역시 노래 잘하는 김소현씨가 불러서 정말 듣기 좋았다. 루시 역의 김선영씨도 색깔을 잘 표현해줬다. 보통 위의 노래 때문에 엠마가 많이 주목받지만 극 흐름상 루시의 역할이 더 중요해보인다.